이 사건이 있고 나서 2주 후의 일이었다.

초가을의 일요일 오후, 히사조오는 동생 겐지와 친구인 요시오, 미노루, 기요 등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근처의 잡화점의 점원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왔다. 센기치라고 하는 주문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것을 주로 하는 점원이었다.

어이, 너희들 자두 먹고 싶지 않니?”

 그는 붙임성 있게 말을 걸어왔다.

자두?”

 때마침 자두가 익어가는 때였다. 히사조오 일행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에토오(江藤)씨 댁에는 말이야 자두가 썩어나갈 정도로 많이 있어. 난 말이야, 매일 자두를 얻어 먹으려고 그 댁에 간단말이야. 같이 가지 않을래?”

            “그래? 아무한테나 자두를 준다구? 얘들아, 우리도 갈까?”

            “그래, 가자, 가자.”

히사조오 일행은 센기치의 자전거를 쫓아서 달려갔다.

 

에토오씨 댁은 식물원과 같은 넓은 정원이 딸린 저택이었다. 센기치는 땅이 움푹 파인 곳의 자두 나무를 가리키더니 부엌으로 통하는 출입구를 돌아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히사조오 일행들은 너무 기뻐서 나무에 올라가서 가지들 흔들어서 자두를 땄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만큼의 자두를 잔뜩 넣고 센기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히사조오는 그 때, 가정부가 나무라는 것같은 눈빛으로 자신들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 느꼈다.

문에서 나온 센기치는 한 사람당 열 개씩의 자두를 받아서 바구니에 넣고는 재빨리 자전거를 타고 가버렸다.

 

히사조오 일행은 기분이 아주 좋아서 자두를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줄무늬의 기모노를 입은 언뜻 보기에 상인 풍의 남자였다.

                “너희들, 맛있게 보이는 자두를 먹고 있네…”

온화한 목소리였다.

                “, 맛있어요. 이 자두….”

히사조오가 대답했다.

                 “그래, 그러면 이 자두 어디서 사오는거니?”

 남자는 변함없이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냐구요…”

사온 자두가 아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받아온 자두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는 것이기 때문에 따도 괜찮다고 한 것은 센기치였다. 하지만 센기치의 자두도 아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금방 잘 설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사조오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남자가 노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놈들, 너희들 이 자두 어디서 훔쳐오는거야!!?”

히사조오는 이렇게 성난 목소리를 일찌기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이렇게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치지 않으셨다.

                 “, 훔친 게 아닌데요….”

잔뜩 움츠려 들러서 히사조오가 대답했다.

                 “훔치지 않았어? 그러면 어디에서 났어?”

                 “에토오씨 댁에서요….”

히사조오는 거의 울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뭐라구? 에토오씨 댁에서? 그게 사실이라면 너희들 나를 따라와.”

히사조오 일행은 남자를 따라서 지금 나온 에토오씨 댁으로 갔다. 남자가 묻자 에토오씨 댁의 고용인들은 히사조오 일행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자두를 주었을 리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사조오 일행은 훔치려한 것은 아니었다. 또한 나쁜 일을 한다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사죄를 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센기치의 말을 믿고서 자두를 딴 것 뿐이었다. 사실대로 말했지만 어른들은 그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센기치에게 물으면 모든 것이 분명해 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 때, 히사조오는 불현듯 자신들로부터 자두를 받아서 도망치듯이 부리나케 달려가던 센기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붙임성 좋던 센기치가 나쁜 사람이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 상인 풍의 남자는 히사조오 일행의 주소 이름과 부모의 이름 등을 물었다. 그 남자는 알고보니 형사였던 것이다. 형사는 히사조오 일행의 주소 이름과 부모의 이름 등을 수첩에 적은 후에 다시 그 온화한 목소리로

이번만은 용서해 준다. 하지만 한 번 더 이런 일을 한다면 경찰서로 갈 줄 알아라.”

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히사조오는 우유배달을 하려고 언제나처럼 일찍 일어나서 현관의 조간 신문을 펼쳐 보았다. 히사조오는 재미있어 하는 신문 연재물이 있어서 아침마다 그것을 읽은 후에 배달을 나갔다.

연재물이 있는 4페이지를 펼치자

<불량소년들 드디어 잡히다!!!>

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어제 날자로 적힌 기사였다. 히사조오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 기사를 읽었다. 어찌된 일인지 거기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아래는 아버지의 이름까지 적혀있었다. 히사조오는 머리로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계속됩니다.